[헬스 파일] 발기부전 치료제의 진화
입력 2011-10-24 17:50
사람의 생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는 약이 있다. 이른바 ‘해피 드럭(happy drug)’으로 불리는 약들이다.
최근 의학계는 위생환경과 영양 개선에 힘입어 현대인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해피 드럭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발기부전증, 조루증, 탈모증, 잔주름, 골다공증 등과 관련된 약들이다.
발기부전증 치료제는 이 가운데서도 가장 각광받는 해피 드럭이다. 생물학적 자연 발기 연령이 지나서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이란 성행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음경이 발기되지 않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일정 시간 유지가 어려운 상태 또는 강직도가 약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물론 발기가 만족스러운지 않은지에 대한 판단은 본인 혹은 파트너가 하기 때문에 발기부전의 정의는 주관적인 의미가 강하다.
발기부전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학적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진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발기부전을 노화 및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여긴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1998년 성관계 전 약물 복용만으로 성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이 같은 오해는 사라졌다. 말 그대로 해피 드럭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단순히 발기효과 뿐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라는 개념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복용 상의 편의 개념을 더 중요시 하는 쪽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장소나 상황과 관계없이 편리하게 복용이 가능한 제품과 물 없이 입안에 머금기만 하면 수 초안에 녹는 제품, 나이 들어 영양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듯 매일 소량씩 먹어 원할 때는 언제든지 발기효과를 얻는 제품 등이다. 이 약들은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게 복용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동안 발기부전환자들은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에 있어 다른 사람의 시선, 약 복용의 타이밍 등 여러 환경으로 인해 큰 부담을 느껴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부부관계를 위해 약을 먹다 아내에게 들켜 민망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물 없이 복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영양제 먹듯 매일 복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발기부전 치료제도 전문의의 복약 지도를 필요로 하는 약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다양하게 나와 있는 약 중 어떤 제품이 자신의 생활 패턴에 가장 알맞은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발기부전 치료제가 진정한 해피 드럭이 될 수 있다.
임일성 임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