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의 행복칼럼
입력 2011-10-24 13:44
<송길원 목사의 행복 칼럼> 행복in-행복人-행복印(30)
가족, 그 새로운 의미
저는 가끔 정보의 창고인 스마트 폰에 온갖 시들을 담아 두고 그것을 꺼내 읽곤 한다. 마치 소가 음식을 되새김질 하듯... 그때마다 새로운 감동들이 있다. 그 중의 한 시다.
엄마 가족은 사랑이에요/ 우리가/ 어딜 가든지/ 무얼 하든지/ 우리 마음속에/ 가족이라는 생각을/ 늘 잊지 않고 살도록 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나누어 줌으로/ 우리는 하나의 동그라미가 되고/ 언제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며
구름 뜬 하늘의 무지개처럼/ 서로에게 아름다운 존재가 되며/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서로에게 고마운 사람이 됨을/ 늘 잊지 않고 살도록 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한가족이고/ 가족이 의미하는 것은/ 그칠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사랑의 샘물이기 때문이지요.
콜린 매카티가 쓴 시다.
한국 사회는 한마디로 말하면 집단주의를 그 특징으로 한다. 집단주의란 가족을 그 시발점으로 한다. 그러니까 가족이 가장 중요시된다는 뜻이다. 즉 인간관계를 모든 가족관계에서 이해한다. 국가도 나라 국(國)하나면 족할 텐데 기어이 집 가(家)를 써서 국가(國家)라 부르는 게 좋은 증거다. 한마디로 말해 국가도 집으로 파악하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가족주의가 너무 배타적이라는데 있다. 이것이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나뉘면서 한국인들은 모르는 사람은 무조건 원수로 취급하고 만다. 우리만 찾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 새끼 유일주의’를 낳았다. 공교육비보다 사교육비가 많은 이유가 여기 있다. 가족이기주의를 극복하지 않는 한 우리 사회는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한번은 가족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입양을 해도 꼭 예쁜 아이, 잘난 아이를 찾는다. 그런데 미국인들을 보면 장애우, 피부색깔이 다른 아이를 잘도 입양한다. 백인이라면 백인 아이를 찾아야 하는데 말이다.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 우리 한국아이는 흑인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리도 과연 아이를 입양할 때 흑인 아이를 입양해서 키울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그만큼 미국민들의 삶이나 신앙은 우리와 차원을 달리한다.
바로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주님이 깨뜨리고 계신다.
예수님께도 형제들이 있었다.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 외에 몇몇 누이가 있었다.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는 요셉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가정관은 혈육에만 기초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분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에 두고 있다. 단순한 혈연관계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던지는 시사점은 매우 크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게 되면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 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한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 될 때 육신적으로는 한 가족이나 영적으로는 남남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 이기주의도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지만 꼭 이루어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가족전도가 되는 것이다.
-송길원목사/가족생태학자, 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