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한나라 “예상했던 일” 애써 담담

입력 2011-10-24 01:04

한나라당은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지원 소식에 “예상했던 일”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안철수 돌풍’이 재연될 경우 박 후보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격차가 다시 벌어질 뿐 아니라 부산 동구청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일단 안 원장 지원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박 후보와 안 원장 때리기의 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종현 공보특보는 “홀로설 수 없는 박 후보가 끝까지 안 원장에 의지해 선거를 치를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며 “시작부터 끝까지 의존만 하는 후보를 시민들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안 원장의 지원은 불과 5%에 머물던 박 후보의 지지율에 충분히 반영됐고,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안 원장에 대해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국립대 교수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 원장이 자기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였던 스티브 잡스와 같이 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원장의 지원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됐지만, 박근혜 전 대표 측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특히 선거 막판에서야 지원에 나서겠다는 안 원장과 박 전 대표를 비교하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박 전 대표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손이 퉁퉁 붓도록 시민을 만나고 다닌 분과 단지 이름을 팔아 지원 나온 사람에 대해 유권자들이 알아서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성열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