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원거리 손님 유치 효자는 지하1층 ‘델리코너’
입력 2011-10-23 19:09
백화점에서 먼 곳에 사는 손님을 끌어오는 매장은 지하1층 식품관에 있는 ‘델리코너’(스낵가)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9월 10여개 대표 상품군의 각 매장에서 3번 이상 구매한 사람이 1000명 이상 거주하는 서울시내 자치구를 조사한 결과 델리코너가 20개구로 가장 많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475㎢다. 여성의류는 11개구(295㎢), 화장품은 8개구(224㎢), 해외명품은 4개구(145㎢)로 나타났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무역센터점과 3차례 이상 구매고객의 거주지 중 가장 먼 곳의 직선거리를 봐도 델리는 17㎞(강서구 염창동)로 화장품(6㎞·광진구 광장동)이나 여성의류 (11㎞·관악구 봉천동)보다 길었다.
2005년 같은 조사에서는 화장품과 명품이 21개구를 포함하는 가장 광범위한 상권이었다. 당시 델리코너는 4개구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05년만 해도 명품이나 수입의류·화장품 등이 강남 지역 백화점에 주로 입점해 강북에 사는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면서 “이후 롯데백화점 애비뉴엘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에 고급 브랜드가 많이 들어서면서 명품 수요가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델리코너는 한식, 중식, 양식 등 카테고리별 대표 음식을 조합해 쇼핑객들이 가볍게 식사를 하고 쉬어가는 곳이었지만 최근엔 새로운 식문화 경연장으로 바뀌면서 멀어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에서도 델리는 효자 상품군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델리 매출 비중은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델리 고객이 다른 매장에서 구매한 것까지 포함한 연관매출 비중은 70%가 넘는다.
롯데백화점에선 델리 상품군의 연매출 증가율이 2009년 23.3%, 지난해 36.1%로 집계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