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꽃보다 사람
입력 2011-10-23 19:15
“정말 많이 변했어요. 이제는 서로 싸우지도 않아요.” 늦은 나이에 최근 우리 교회에 등록하고 예수님을 믿게 된 부부의 말이다. 그저 순박하게만 보이는 부부도 함께 인생을 살아가려니 서로 다투게 되는가 보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꽃 도매업을 하는 부부는 늦은 밤에 출근해서 다음 날 낮에 퇴근한다. 나이도 나이인 데다 ‘시든 것 같다. 별로 안 예쁘다’는 등 손님들의 시비를 받아내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꽃 파는 사람이라고 늘 꽃 같은 표정을 지을 수는 없을 테니까.
그런데 요즘은 하루하루가 너무 신나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왜? 예수님을 모시고 사니까. 너무 감사하다면서 목사의 생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예쁜 장미 백송이로 꽃바구니를 만들어 보냈다. 나에게는 마치 백만송이 장미꽃 바구니처럼 커 보인다. 그리고 활짝 웃는 장미꽃 같은 그 부부의 얼굴이 보인다. 역시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운 것 같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