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 역전현상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
입력 2011-10-23 18:59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와 물가 상승률의 역전 현상은 우리나라와 인도가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국외 10개 투자은행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달 말 기준 평균 3.7%를 기록,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4.3%에 비해 0.6% 포인트 낮았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4.2%, 2분기 3.4%를 거쳐 3분기는 3.4% 안팎으로 예상됐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같은 기간 4.5%, 4.2%, 4.8%를 기록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간 격차는 3분기 -1.4% 포인트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인 2009년 2분기(-4.9% 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시아 주요 10개국 가운데 올해 연간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물가 상승률 전망치보다 높은 나라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이다. 중국의 경우 예상 경제성장률(9.1%)이 물가상승률(5.3%)보다 3.8% 포인트나 높다. 대만 역시 경제성장률(4.6%)이 물가상승률(1.6%)보다 3.0% 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경제와 물가 성장률이 역전된 나라는 한국 외에 인도, 태국, 필리핀 등 3개국이다. 인도의 경우 성장률 전망치가 7.5%로 물가성장률(9.0%)보다 1.5% 포인트 낮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유럽 금융위기가 쉽게 해결되기 어렵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한편, 미국 저성장도 지속될 수 있어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