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 상봉 먼저 제안할 수도”
입력 2011-10-23 22:31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3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시급한 과제”라면서 “조만간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적 문제로 기싸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여건이 갖춰진다면 우리가 먼저 상봉을 제안해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범정부적인 태스크포스가 갖춰지면 과거 서독이 동독에 했던 프라이카우프 같은 형식(송환 때마다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납북자와 국군 포로를 송환하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환경이 조성되면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을 위한 고위급 군사회담이나 정치회담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는다”면서 “그러나 지금 그렇게 가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8월 19일 취임한 류 장관에 대해 여전히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인택 전 장관에게 비난 공세를 퍼붓던 것과 대조적이다. 비난을 자제해 류 장관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흥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