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死後] 부검의사 “카다피 총상으로 사망”… “마지막 순간 거액 제시하며 목숨 구걸” 보도도
입력 2011-10-23 22:41
리비아 법의학자들이 22일 밤(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를 부검한 결과 머리에 입은 총상이 사망의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검에 참여한 오트만 알 진타니 박사는 23일 카다피는 총상으로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제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다피가 마지막 순간에 금과 현금을 주겠다면서 목숨을 구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카다피 고향 시르테의 여단 사령관인 하마드 머프티 알리(28)는 카다피가 배수구에 숨어 있다가 끌려나온 뒤 시민군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알리는 “카다피가 배수구에 숨어 있다 끌려 나온 뒤 이리저리 끌려다녔다”면서 “카다피가 목숨을 살려준다면 금과 현금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카다피는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폭발물 파편과 구타 때문에 온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고 알리는 전했다.
리비아 국민들은 대체로 카다피가 시민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믿고 있으나 찬반 의견은 갈린다. 카다피 사살을 옹호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카다피를 재판에 넘겨 사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성명을 통해 리비아인이 독재자 카다피보다 더 우월한 가치를 보여줬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