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安-朴 지난 21일 회동… '구원 등판' 촉각
입력 2011-10-23 22:36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20일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만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만남에서 박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커 안 원장의 ‘구원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23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분이 20일 아침 서울시내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여 만났다”며 “박 후보를 격려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하는 문제를 고민해 보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점에 비춰 안 원장과의 만남에서 실제 지원을 부탁했을 개연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이 이르면 24일부터 박 후보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맞물려 야권에서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원혜영 의원은 각각 자신들의 블로그에서 “안 원장이 ‘현 집권 세력의 확장은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밝힌 만큼 선거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박 후보는 22일 한강 잠실지구에서 열린 서울공무원가족걷기대회에 참석했다 기자들이 안 원장 지원 문제를 묻자 “안 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로 내가 선거에서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다. 안 원장도 (선거지원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에서는 박 후보가 자신을 지지해준 안 원장에게 ‘타격’ 운운한 것은 다소 지나친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나경원 후보 측은 “박 후보가 또 협찬인생을 살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