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역전·재역전… 막판까지 ‘아슬아슬’
입력 2011-10-23 18:41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었지만 여야 어느 쪽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현재 나경원 후보가 2% 포인트 정도 뒤진 것으로 분석했고,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이전 지지율보다 0.5∼1% 포인트 더 올랐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판세를 종합해 보면 초반에는 박 후보가 크게 앞서나가다 선거운동 중반에 접전 또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역전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이 지난 주말부터 네거티브 맞대응에 나서면서 다시 박 후보가 미미하게나마 리드하는 상황이라는 게 여야의 대체적 관측이다.
나 후보 측 이종구 선거대책위원장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나 후보가 지고 있는 것 같다”며 “2%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아니어서 야권의 숨은 표가 많지 않고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대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남은 기간 열심히 해 개표하면 이길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 측은 선거 초반 일부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에서 박 후보가 이기는 지역이 있었지만 지금은 나 후보가 이 지역에서 전통적 지지세를 거의 다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노원구 등 일부 강북 지역에서 여당 지지세가 확산돼 조금만 더 선전하면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1억원짜리 피부미용실과 과다한 기름값, 고가 다이아몬도 보유 논란, 부동산 의혹 등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나 후보에 대한 실망 표(票)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계기로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시민들 사이에 크게 확산돼 지금까지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보해 오던 민주당 당원들과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이 박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쪽으로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지율이 정체돼 있던 박 후보가 주말을 지나면서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게 박 후보 측의 자체 분석이다. 특히 중도층 유권자들이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고 박 후보 쪽으로 돌아서고 있어 승기를 잡았다고 여기고 있다. 우 대변인은 “박 후보 지지율이 0.5∼1% 정도 반등했다”면서 “숫자로는 미미하지만 정체됐다가 반등에 성공한 수치로 지지율의 큰 흐름이 바뀐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유동근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