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羅, 취약층 표심 공략 주력… 호남출신 유권자 찾아 “지역주의 넘자” 목청

입력 2011-10-23 22:36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호남 출신과 서울 강북 지역 유권자 등 취약층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나 후보는 오후 당초 예정에 없던 재경 고흥군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목동주경기장에 모인 3000여명의 호남 출신 유권자들 앞에서 “할아버지가 전남 영암 출신이고 외할아버지가 호남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셨다”며 호남 지역과의 ‘인연’을 과시했다.

나 후보는 특히 “민주당 텃밭인데 어떻게 올 생각을 했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호남이든, 영남이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최초의 사례가 되게 하자”며 기염을 토했다.

나 후보는 또 중랑·광진·노원구 등 강북 지역의 재래시장을 찾아 장을 보러 온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저인망식 유세를 펼치며 바닥 민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망우동 우림시장을 찾아서는 “강북과 강남 사이의 복지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갈등을 조절하는 마음으로 서울시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사격도 계속됐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이날 동대문 의류쇼핑몰 두타에서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왕십리 이마트로 옮기면서 택시를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택시를 탄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전부터 한번 타려고 했다. 마침 오늘 기회가 그렇게 돼서…”라고 했다. 그는 “(택시기사가) ‘정치권에 신뢰를 갖게 해 달라’고 말해 ‘신뢰를 못 드려 죄송하다. 더 노력하겠다’고 답해줬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유세에서 많은 악수로 불편해진 오른손 대신 왼손을 내밀어 시민들과 악수했고, 일부 악수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못할 때에는 “저도 안타깝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나 후보 선거캠프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한다. 박 전 대표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서울시내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시민들로부터 요청받은 사안 중에서 서울시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나 후보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