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다녀간뒤 표 몰려”-“손·문 합동유세로 승기”… 11곳 기초단체장 재보선 엇갈린 판세

입력 2011-10-23 22:38

10·26 재보선에서는 서울시장 외에도 전국에서 11명의 기초단체장을 다시 뽑는다. 특히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와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향후 정국의 지형을 바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동구는 여권의 텃밭임에도 동남권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형성돼 표심을 쉽게 가늠하기 힘든 상태로 재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와 이해성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은 이곳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데 반해 민주당은 박빙 우세지역으로 꼽으며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당초 야권 우세가 예상됐지만 지난 14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방문하면서 양상은 초접전으로 바뀌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여권 성향의 두 후보가 서로 ‘친박의 적자(嫡子)’임을 자임하며 격돌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성화 후보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를 물리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번 주 초 박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이 판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강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자신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부각시켜 접전 양상을 우세로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반면 신 후보는 “누가 진짜 친박이냐”며 대구 특유의 보수적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여야 후보 간 접전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 충주시장 재선거에서는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와 박상규 민주당 후보가,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에서도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와 노상근 민주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청장 재선거에서는 추재엽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김수영 민주당 후보의 막판 추격이 주목된다. 경남 함양 군수 재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의 우위가 예상되는 반면 강원도 인제에선 민주당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평이 나온다.

이혜훈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은 23일 “박 전 대표가 전국적인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초박빙 지역은 우세로, 열세 지역은 접전으로 바뀌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승기를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광웅 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은 “여론조사에선 잡히지 않는 야당 표가 적지 않고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이사장이 합동 유세를 이어가면서 상당수 선거구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정반대 분석을 내놨다.

김원철 유성열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