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청장, 警-장례식장 유착 전면감찰
입력 2011-10-23 18:19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22일 비상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내부 비리에 대한 고강도 감찰과 특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 청장은 최근 제기된 경찰관과 장례식장 유착 의혹에 대해 “개혁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며 “전면조사를 실시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 직위해제 등 중징계뿐 아니라 형사처벌도 추진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앞서 21일 검찰은 서울 시내 4∼5군데 경찰서 소속 경찰관 수십명이 변사 시신을 대림동의 B장례식장에 몰아주고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방경찰청마다 감찰·수사·생활안전·교통 등의 기능을 포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찰업무 전반에 남아 있는 비리 관행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경찰청은 21일 인천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발생한 폭력조직 간 유혈 난투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안영수 인천 남동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형사과장 등 지휘라인을 중징계하기로 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눈앞에서 조폭 한 명이 상대파 조직원을 흉기로 찔렀는데도 이를 막지 못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