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70억 시대] 지구는 지금도 벅찬데… 10월말 세계인구 70억 돌파

입력 2011-10-23 22:15

유엔이 정한 ‘70억 인구의 날’인 오는 31일, 인도 북동부 우타르프라데시아주(州)에서 세계 70억 번째 아기가 탄생한다. 여자 아이다.

정확히 70억 번째 아기가 어디서, 어떤 성별로 태어날지 맞히기는 불가능하지만, 아동인권운동기구인 ‘플랜 인터내셔널’은 이날 이곳에서 태어나는 여자 아기를 70억 번째 아기로 공인하기로 했다.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인데다, 우타르프라데시아주는 인도 내에서도 가장 인구 밀도가 높아 이날 아기가 태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아로 선정한 것은 남아 선호 사상으로 여아 낙태 등이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인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유엔은 이날 세계 인구 70억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새 생명의 탄생은 축복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작금의 지구촌을 둘러보면 마냥 기뻐할 일만도 아니다. 지구는 더 이상의 인구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산업 혁명 이후 인구는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서기 1년 2억명이던 인구는 1805년에야 10억명이 됐다. 이에 비해 1999년 60억명이던 인구가 70억명이 되는 데는 1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급격한 인구 증가와 산업 발전으로 지구는 병들었다. 나라별 경제 수준에 따라 불평등과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인구 증가 추이에 따라 각 나라가 처한 사정도 달라 환경, 개발문제에 합의점을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과연 우리가 100년 후에도 지구에서 지금처럼 사는 것이 가능할까? 이 질문에 ‘네’라고 답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와 세계인의 연대와 공조가 절실하다.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공멸(共滅)이 있을 뿐이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