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3개월째 줄고 거래량도 5개월만에 증가세… 꽁꽁 언 부동산 시장에 훈풍 부나
입력 2011-10-23 17:21
찬바람 불던 부동산시장에 미묘한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줄고, 매매는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분양시장을 보면 1,2순위에서 대거 미달됐다가 3순위에서 모두 마감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2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039가구로 전월 대비 554가구 줄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아파트 거래량은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토부가 집계한 지난달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전월 대비 3.1% 증가한 4만4049건이었다. 수도권은 12.6% 증가한 1만5604건, 특히 서울은 4319건으로 22.1%나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를 전세 수요중 일부가 매매로 돌아서는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단지 몇곳을 보면 3순위 마감이 눈에 띈다. 121㎡ 이상 중대형이 대부분이었던 전농 래미안크레시티는 지난 11일 3순위에 청약이 모두 마감됐다. 84㎡ 이하는 1순위에서 마감됐으나 121㎡ 이상은 2순위까지 220여가구가 남아있다가 3순위에 마감됐다. 121.95A형은 2순위까지 89가구 가운데 62가구나 남아있었으나 3순위에 287명이 청약을 하면서 4.63대 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도 84㎡가 2순위까지 400가구 넘게 남았으나 3순위에 모두 소진됐다.
이는 수도권에서도 입지와 가격만 맞으면 언제든 청약에 응하려는 대기자들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농 래미안크레시티와 수원 레이크 푸르지오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았다.
11월에는 수도권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쏟아져 분양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각각 ‘단대 푸르지오’ 252가구, ‘래미안부천중동’ 51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GS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도림 제16구역을 재개발한 ‘도림아트자이’ 836가구 중 29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체의 76% 이상이 84㎡ 이하 중소형이다. 대림산업은 성북구 보문 제4구역을 재개발한 전용면적 31∼124㎡ ‘보문 e편한세상’ 440가구 중 10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롯데건설은 재건축 물량인 ‘서초 롯데캐슬’ 93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