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윤리실천 강령 발표
입력 2011-10-23 16:46
[미션라이프] 오는 30일 종교개혁주일을 앞두고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대표회장 이종윤 목사) 회원들이 ‘목회자 윤리실천 강령’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학술원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회자의 성경에 대한 무지, 강단의 세속화, 교회의 기업화, 성적 부도덕, 물신 숭배 등을 한국교회의 위기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갱신은 목회자 갱신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철저한 회개를 통한 자기갱신에 부단히 힘쓸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회자 윤리실천 강령은 △교회갱신이 성경으로 돌아갈 때 이뤄진다는 걸 믿고 신·구약 성경 연구와 실천 △‘항상 개혁하는 교회’ 지향 △세속적 힘을 가진 교회가 아닌 섬기는 교회 세우기 앞장 △물량주의나 목회자의 성공을 기준으로 삼는 세속화된 가치관 배격 △자신을 기도보다 앞세우지 않고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목회 지향 △교회 재정의 투명한 관리 △검소하고 경건한 임직 예식 실천 △세상문화 변혁에 앞장 △교회 분열의 죄 회개와 기득권 포기 등이다.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는 오는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두고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갱신에 앞장서자는 취지로 올 3월 5일 창립했다. 한국기독교학회, 한국복음주의신학회 등 7개 단체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목회자 윤리실천 강령 전문.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한 목회자 윤리 실천 강령
종교개혁자들의 신앙과 신학의 유산을 이어받은 한국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세계 교회사적으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발전과 성장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급속한 성장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문제들을 노출함과 동시에 신학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종교개혁 494주년을 맞이한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이 일어났을 때 못지 않게 세속화되었다. 성경에 대한 무지, 강단의 세속화, 교권주의, 공명(功名)주의, 분파주의, 미신적 사고, 교회의 기업화, 성적(性的)부도덕, 목회자의 독선, 물신(物神)숭배 그리고 지나친 개인주의와 개교회주의로 인하여 한국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기보다 세상으로부터 배척을 당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우리는 한국교회 갱신이 목회자의 갱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믿고, 하나님 앞에서 철저한 회개를 통한 자기 갱신에 부단히 힘쓸 것을 다짐하며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하여 목회자윤리실천 강령을 다음과 같이 선포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는 교회 갱신이 성경 말씀에로 돌아갈 때 이루어짐을 믿고, 신?구약 성경을 깊이 연구하며, 몸소 실천하고, 겸손히 가르칠 것을 다짐한다.
둘째,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이 교리개혁, 예배개혁, 생활개혁을 단행하였듯이 “개혁되었을 뿐아니라 항상 개혁하는 교회”를 지향할 것을 다짐한다.
셋째, 우리는 복음의 사역자로서 땅에 떨어져 죽은 한 알의 밀알처럼 희생하여 세속적 힘을 가진 교회가 아니라 섬기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성경적 가치관과 기독교 문화 창달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한다.
넷째, 우리는 물량주의에 빠져 양적 성장이나 예배당 크기를 자랑하며 목회자의 성공 기준으로 삼는 세속화된 가치관을 배격하고 절제와 구제, 봉사와 복음전도에 힘쓰며, 사랑이 넘치는 교회 공동체를 이루도록 힘쓸 것을 다짐한다.
다섯째, 우리는 결코 우리 자신을 기도보다 앞세우지 않고, 성경이 가르친 하나님의 목회 즉 하나님중심, 성경중심, 교회중심의 목회를 지양할 것을 다짐한다.
여섯째, 우리는 모든 교회 재산의 소유권, 사용권, 감사권, 회수권이 주님께 있음을 믿고,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교회 재정을 정직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게 하여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바르게 감당할 것을 다짐한다.
일곱째, 우리는 교회의 직분이 계급이 아니라 섬김의 역할임을 믿고 성경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직분자들을 성도들이 직접 선출하게 하되, 자파세력 확장을 위해 물질, 학연 또는 지연등 인위적 방법을 동원하여 하나님 뜻을 흐리게 하는 일을 철저히 배격할 것을 다짐한다.
여덟째, 우리는 하나님 뜻에 따라 선출된 직분자들이 임직할 때 그 어떤 명목으로도 헌금이나 헌물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검소하고 경건한 임직 예식이 되게 할 것을 다짐한다.
아홉째, 우리는 세상의 문화가 구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믿고, 이를 복음으로 변화시켜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이루어 갈 것을 다짐한다.
열째, 우리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분열시킨 죄를 회개하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하나됨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한다.
2011년 10월 21일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회원일동
대표회장 이 종 윤(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상임회장 박경수(장신대)심창섭(총신대)엄진섭(루터대) 오덕교(합신대)정장복(한일장신대)최갑종(백석대) 한영태(서울신대) 실행 위원장 안명준(평택대) 이승구(합신대) 목회자윤리실천 이수영(새문안교회) 강령작성위원장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