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변사체 장사’…특정 장례식장에 넘기고 1구당 30만원 뒷돈 챙겨
입력 2011-10-22 00:51
경찰관들이 변사체를 특정 장례식장에 몰아주고 뒷돈을 받아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남부지검은 서울시내 4~5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 수십명이 변사 시신을 대림동의 B장례식장에 넘기고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주 이 장례식장을 압수수색해 상납한 경찰관들의 이름과 뒷돈 액수가 적힌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장부에는 시신 1구당 30만원 정도를 경찰관에게 건넨 사실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시신 안치 과정에서 돈이 오갔다는 첩보를 확인하려고 압수수색을 했고 현재 압수물을 분석해 혐의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유족들은 시신이 먼저 안치된 곳에서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변사 처리되는 시신을 경찰이 특정 장례식장에 몰아준다면 그곳은 영업에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전직 경찰이 대표로 있는 B장례식장은 이 같은 방식으로 인근 대형병원 장례식장보다 2배 이상 많은 변사체를 안치해 큰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뒷돈 액수가 큰 경찰관 2~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장례식장이 상조회사와 보험사를 상대로도 로비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