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구에 방 잡아 놨어”… SK-롯데, 10월 22일 플레이오프 최후의 일전
입력 2011-10-21 19:55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일까(롯데),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일까(SK).
22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이기는 팀은 대구행(한국시리즈 1차전) 가방을 매고, 지는 팀은 ‘시즌 끝’ 짐을 싼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양팀 선발(롯데 송승준-SK 김광현)을 포함한 중간 계투, 마무리 등 전체적인 투수 운용이다. 최종 5차전에서 선발이 몇 회까지 버텨주느냐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결승전 같은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투수 풀가동이 불가피하고, 따라서 변화되는 경기 상황, 어느 시점에 어느 투수를 새로 마운드에 올리느냐가 중요하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선발 김광현이 부진하면 1회부터 바로 투수를 교체해 총력전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김광현 이후 투수 운용은 정우람과 정대현이 키플레이어다. 두 선수 모두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SK 투수진에는 최근 급성장한 박희수가 있지만 5차전 같은 큰 경기에서는 실투 하나가 승부를 가르기 때문에 이 감독대행 입장에선 박희수보다는 아무래도 정우람-정대현 라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고 있을 경우 롯데 타선 조기 진화를 위해 1차전 이후 5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정우람이 먼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 이후 롱릴리프가 가능한 사도스키를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 뒤로는 임경완이 중간 계투, 김사율이 마무리로 대기하는데 중간 중간 SK 왼손 타자가 들어설 경우 좌완 강영식, 절박한 상황이라면 롯데의 4차전 승리투수인 좌완 에이스 장원준까지도 원포인트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타격에서 롯데는 4차전 부활 솔로포를 터뜨린 4번 이대호의 활약 여부와 함께 5번 홍성흔, 6번 강민호의 방망이가 관건이다. 홍성흔, 강민호가 제 몫을 해줘야 대량 득점이 가능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SK는 일단 타순 변화 없이 3번 최정, 4번 박정권, 5번 안치용, 6번 최동수로 갈 가능성이 높으나 안치용, 최동수가 부진하면 곧바로 주장 거포 이호준을 교체 기용할 수 있다.
롯데 양승호, SK 이 감독대행은 가급적 경기에 조미료(작전)를 가미하지 않는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선수를 믿고 가는 정석 플레이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이길 경우 1999년 이후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SK는 승리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팀이 된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