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대장 실종 사흘째 구조헬기 못 떠 수색 난항
입력 2011-10-21 18:52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박영석(48) 대장, 신동민(37)·강기석(33) 대원을 구조하기 위한 이틀째 수색 작업이 짙은 안개로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대한산악연맹은 21일 헬리콥터, 셰르파, 국내 구조대 등을 투입해 박 대장 일행에 대한 수색을 펼치기로 했으나 갑자기 낀 안개로 수색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박 대장 일행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안나푸르나 해발 고도 5600∼5800m 근처 날씨가 당초 맑을 것으로 예보됐지만 예기치 못한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져 구조 헬리콥터가 공중 수색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상 수색에 나설 계획이었던 셰르파 4명은 안개로 인한 인명사고를 우려해 수색 전진 캠프(5200m)에서 베이스캠프(4200m)로 내려왔다. 네팔 카트만두에 체류하다 급파 명령을 받은 유학재 대장 등 국내 구조대원 4명을 태운 헬리콥터도 안개로 인해 베이스캠프행 출발이 지연됐다.
연맹 측은 “박 대장 일행이 혹한과 악천후를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기능성 의류와 5∼6일분 식량을 가져갔기 때문에 안전지대에 피신해 있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장 일행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8일 밤 교신이 끊겨 21일로 사흘째를 맞고 있다.
실종 추정 지역은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해발 5800m) 밑에 눈사태로 새로 형성된 4m 높이의 눈더미, 근처에 있는 깊이 30∼40m의 큰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져 생긴 틈), 암벽 출발점에서 임시텐트(해발 5670m)까지 오는 길에 도사린 소규모 크레바스 등 3곳이라고 연맹은 밝혔다. 한편 연맹은 김재봉 전무이사 등으로 구성된 사고대책반을 현지에 급파하는 한편 셰르파 구조인력도 4명 더 늘리기로 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