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녹십자생명 지분 93.6% 인수

입력 2011-10-21 21:19

현대자동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한다. 21일 현대차그룹은 기존 주주인 녹십자홀딩스 등으로부터 녹십자생명 지분 93.6%(보통주 기준)를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현대커머셜이 각각 37.4%, 28.1%, 28.1%의 지분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90.7%의 지분을 우선 매입하고, 녹십자홀딩스의 특수관계자 등이 보유한 2.9%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인수 가격은 2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녹십자생명은 녹십자그룹이 2003년 7월 대신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총자산 3조원 규모의 회사로, 업계 23개사 중 자산규모 기준 17위다. 녹십자홀딩스는 보험사업을 접고 제약사업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분 인수 절차를 마친 뒤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금융소비(할부금융·카드)에 투자(증권)와 저축(생명)까지 금융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생보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이 좌지우지하던 생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