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저축銀 인수전, 왜?… 시너지 효과 갈구하는 금융지주사들

입력 2011-10-21 18:37

금융회사들이 지난달 영업 정지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금보험공사가 21일 토마토저축은행과 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토마토저축은행 인수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에는 BS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 그리고 아주캐피털과 러시앤캐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이들 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업 확장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저축은행 인수로 덩치를 키워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사는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주식대출과 연계한 여신 사업을 키울 수 있어 신용융자 등에 한정돼 있는 업무영역도 확대할 수 있다. 캐피털회사 역시 여신 업무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토마토저축은행과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의 경우 자산이 각각 1조5727억원, 7058억원에 달하는 데다 서울·경기·부산 등 주요 거점에 점포 7개씩을 거느리고 있다. BS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자회사인 부산은행, BS캐피털 등과 연계영업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고 수신기반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마감된 제일저축은행 인수전에는 KB·우리·하나금융지주, 대영·에이스 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에는 러시앤캐시와 키움증권, 아주캐피털 등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