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몽골 출신 유학생 ‘아름다운 장기기증’… 6명에 새 생명
입력 2011-10-21 18:43
물놀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던 몽골 출신 유학생이 장기기증을 통해 여섯 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전주대학교는 이 대학 생산디자인공학과 석사 3학기 과정에 재학 중인 알탕졸(25·몽골)씨가 신장, 간 등 장기를 환자 6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21일 밝혔다. 알탕졸씨는 지난 9일 친구들과 함께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으로 물놀이를 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뇌손상이 심해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알탕졸씨 부모는 어려운 결정을 했으며, 지난 18일 알탕졸씨는 장기적출 수술을 받았다.
유가족은 “알탕졸이 고국에서 교수가 되기를 꿈꾸다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깝게 사고를 당한 알탕졸을 대신해 뜻있는 결정을 한 만큼 장기를 기증받은 환자들이 수술 후 건강하게 살아줬음 좋겠다”고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원광대병원 측은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들은 현재 예후가 매우 좋으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고인과 유가족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알탕졸씨는 전주대와 몽골 울란바토르대학 간의 협약으로 2008년 11월 전주대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빈소는 현재 전주대 학생회관 2층에 마련됐으며, 많은 학우들이 이곳을 찾아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