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 캐비어 시민운동가”… 나경원 측, 막판 몰아붙이기

입력 2011-10-21 21:39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나온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관련 의혹을 총망라하며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박 후보의 호화로운 생활을 꼬집어 ‘초호화판 시민운동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박 후보는 2000년 낙선운동을 펼치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을 뿐 아니라 낙선운동 대상이던 이사철 의원에게 손해배상금 2000만원까지 지급하기도 했다”며 “이는 (박 후보가) 당시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했기 때문에 불법행위로 인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아름답지 못한’ 행동으로 인한 각종 의혹을 네거티브라고 변명만 했지만 박 후보야말로 네거티브의 원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에 이어 이념 공세도 계속됐다. 차명진 전략기획본부장은 “좌파 시민단체와 윤모씨라는 정치공작 전문가가 오는 12월 7일 새 정당인 ‘참여신당’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총선을 점령하고 대선 장악 로드맵까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아름다운재단이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사실상 강제 수금해 좌파 단체들에 매년 수십억원 이상 지원하는 등 ‘좌파의 저수지’ 역할을 했다”며 “아름다운재단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도 “박 후보는 월세 250만원의 강남 61평 아파트에 살고 1년에 100일을 해외에 체류하는 대한민국 0.1%”라며 박 후보를 ‘캐비어 시민운동가’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 측은 박 후보 측 공세에도 적극 대응했다. 캠프 관계자는 연회비 1억원 피부관리실 출입 논란과 관련, “피부 치료와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들을 전부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연일 박 후보를 공격해 온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이날도 “아름다운재단의 연 사업 재정보고서 항목과 국세청에 2008년부터 신고한 항목이 잘 안 맞는다. 이중장부가 있는 게 확실하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