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원 나선다면 10월 24∼25일 유력
입력 2011-10-21 18:2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지원 문제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안 원장이 움직인다면 등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거 하루나 이틀 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출정’할 명분은 충분히 무르익었다. 안 원장은 지난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저도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라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제가 생각할 때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으로, 나는 현 집권세력이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21일 발표된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박 후보를 10.1% 포인트 앞서 그의 표현대로 하면 현 집권세력의 확장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 어려워지면 안 원장에게 지원 요청하겠다”고 밝혔고 이날도 라디오에서 “지금 안 원장이 한 번 더 나와주시면 도움이 될 텐데, 지원 요청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가 조만간 지원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요청을 했을 개연성도 있다. 둘은 현재 ‘이메일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만약 박 후보가 요청을 한다면 안 원장이 이를 거절키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요청을 거절해 박 후보가 패배할 땐 안 원장의 정치적 입지도 타격받을 수 있다. 안 원장이 등판할 경우 24∼25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박 후보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준 뒤 여당에서 반격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선거일 임박 시점이 타이밍이 좋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22일 박 후보의 광화문 집중유세에 깜짝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당법상 대학교수는 선거운동에 아무 제한이 없어 안 원장이 박 후보와 함께 다니며 유세를 할 수 있다. 또 공직선거법상 연설원 자격이나 숫자 제한도 사라져 직접 마이크를 잡고 대중연설도 할 수 있다. 다만 어깨띠를 두르는 선거운동원 숫자는 제한돼 있어 굳이 띠를 두르려면 기존 운동원과 교체 등록해야 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