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된장 한류’… “K팝 이어 K푸드 바람”

입력 2011-10-21 19:22


지난 6월 영국 런던 뉴몰든 테스코 매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코트라가 영국 테스코와 손잡고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식품전을 가진 것. 한 달 동안 열린 행사에서 된장은 샐러드 드레싱 재료로 최고 인기를 끌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된장의 세계시장 공략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인 밥상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된장이 세계로 도약하고 있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98년 240만6431달러에 불과했던 된장 수출은 2007년 1014만6730달러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상승세가 꺾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수출액 611만1000달러를 기록하면서 다시 증가세를 탔다.

된장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제3의 맛’이라는 데 있다. 세계 식품시장은 소금(제1의 맛), 양념(제2의 맛)에 이어 제3의 맛인 발효식품에 열광하고 있다.

된장은 최대 라이벌인 일본의 미소(일본식 된장)를 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 미소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세인 반면 된장은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박기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식품전시회 FHC(Food and Hospitality China)에 온 관람객 및 바이어 3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된장 등 장류가 유명 식품으로 꼽혔을 정도”라며 “한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미소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된장의 4배 이상이다. 지난해 미소 수출액은 2722만6430달러에 이른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K팝이 미국, 중국, 유럽을 뜨겁게 달구면서 K푸드(한식)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적극적인 세계화 전략으로 ‘된장 한류’를 불러일으킬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