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카다피 효과’ 미미… 불안요인은 사라져

입력 2011-10-21 21:11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살되면서 국제유가의 불안요인이 제거됐다. 리비아 석유생산 시설이 정상화되면 국제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설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유가 변동이 유로존 재정위기로 촉발된 측면이 강해 국제유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카다피 사망 소식에도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일(현지시간)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74센트(0.9%) 떨어진 배럴당 85.3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달러 오른 109.3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에서 ‘카다피 효과’가 크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리비아는 내전 이전 하루 1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2% 정도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는 카다피가 트리폴리에서 쫓겨난 지난 9월 이후 석유 생산을 재개했다. 현재 하루 40만 배럴 안팎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 석유 생산량이 연말에는 하루 6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리비아 내전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4월 한때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7달러까지 오르는 등 요동쳤지만 이후로는 유로존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리비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처럼 공급량이 많은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유가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