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고기 문화… 육식의 의미와 폐해 짚어
입력 2011-10-21 21:22
언젠가부터 고기는 귀한 음식이 아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고기 소비량은 41㎏.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양의 두 배가 넘는다. 고기를 끊고 채식을 선언하는 사람도 없진 않지만, 많은 이들은 이미 고기의 달콤한 맛에 길들여졌다.
그렇다면 고기를 즐겨 먹으면서도 건강을 걱정하지 않는 방법은 없는 걸까. 2부작 다큐멘터리 ‘고기’는 세계 각국의 고기 문화를 살펴보고 육식 문화가 갖는 인문학적 의미까지 짚어본다.
23일 방송될 1부 ‘얼마까지 먹을 수 있나’는 인간 생존에 필요한 고기의 양을 제시한다. 그리고 1인당 연간 고기 소비량이 110㎏에 달한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그곳에 사는 카모디씨 부부의 일상을 전한다. 30년 가까이 육식을 즐겼다는 울산 양모 주부 등의 사례도 소개한다. 이들은 모두 지나친 육식 때문에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으로 고통 받는 인물들이다.
방송에서는 제작진이 서울대병원과 함께 조사한 한국인의 세대별 고기 선호도 결과도 공개된다. 조사 결과 20, 30대보다는 40대 이상에서 고기 선호도가 크게 높았다는 후문. 전문가들은 ‘고기 권장량’에 기초한 식단을 제시한다.
지나친 육식의 폐해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沖繩) 지역을 찾은 제작진의 모습도 전파를 탄다. 오키나와는 미군 기지 영향으로 전통식단보다는 스테이크나 패스트푸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지역. 육식 때문에 성인병 발병률이 높아 지역 시민들의 평균 수명이 일본 국민들의 평균치보다 크게 낮은 곳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오는 30일 방송될 2부에서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DIY(Do It Yourself) 도축’, 경기도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식용돼지 키우기’ 프로젝트 등을 소개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