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교단·3개 기관, 사회봉사위해 뭉쳤다… ‘한국교회사회봉사협의회’ 결성
입력 2011-10-21 17:49
예장 통합·기감 등 11개 교단과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등 3개 연합 봉사기관이 모여 ‘한국교회사회봉사협의회(한사협)’를 결성했다. 한사협은 앞으로 디아코니아(기독교사회봉사) 사역을 통한 교회 전통 계승과 자기개혁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사협은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봉사는 복음의 핵심이며 선교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회봉사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교회 디아코니아의 발전과 갱신을 위한 에큐메니컬 선언’을 발표했다.
한사협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대신·합신·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한성공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구세군대한본영 등 11개 교단과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기독교연합봉사회 등 3개 봉사 연합기관이 참여했다.
한사협은 선언문에서 “디아코니아는 선교와 더불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며 “교회 중심적이고 교단 이기적인 사회봉사에서 벗어나 사회통합적인 디아코니아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학교육 과정에 사회선교와 디아코니아 신학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 행사 중심의 사회봉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 북한과 아프리카의 어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우선 힘써야 한다는 점 등을 내용에 포함시켰다.
선언문에는 한국교회의 양적 성장위주 사역에 대한 반성도 담겨 있다. 한사협은 “한국교회는 세상 안 다양한 계층의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섬기는 사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신학적인 관심과 노력도 부족했다”며 “선교와 봉사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사엽 결성은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봉사사역 과정에서 발생했던 중복과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참여 교단 및 봉사기관이 서로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디아코니아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사협은 봉사연합체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면서 내년 6월까지 한국교회봉사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한사협 결성에 앞서 11개 교단과 3개 봉사기관 실무자로 구성된 한국교회사회봉사 공동기획단은 지난 3∼14일 독일을 방문, 복지 시스템을 살펴보고 한사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김종생 목사는 “한사협이 만들어지면서 사회봉사 분야의 정책을 함께 개발함은 물론 정부에 기독교 측 입장을 밝히고 논의하는 일치된 통로가 생겼다”며 “이는 나아가 한국교회 연합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