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대강 사업 마무리는 친환경 관리로
입력 2011-10-21 17:36
정부가 22일 대표적 보(洑)인 한강 이포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를 동시에 개최한다. 예산 22조2000억원이 투입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강물을 저장하는 16개 보는 지난달 24일 금강 세종보를 시작으로 내달 26일 낙동강 달성보까지 차례로 개방된다. 정부는 본류 사업은 올해 안에, 전체 사업은 내년에 마칠 방침이다.
야당과 일부 좌파 단체들의 생트집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하천 정비 사업으로 불리는 대역사(大役事)를 성공리에 끝낸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4대강 사업은 기상 이변에 따른 집중호우 때 홍수예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4억5264㎥의 모래를 준설해 본류 수위가 2∼4m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여름 비 피해 규모가 강우량이 비슷했던 1998년과 2006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 4대강 사업 반대론자들을 머쓱하게 한 효과다.
16개 보에 설치된 수력발전기에서 상당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 서울 여의도 면적의 16.6배 규모로 마련된 친수(親水)공간과 전국을 종주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는 여가활동의 질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보와 중소형 댐 건설 등으로 확보될 용수는 가뭄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금까지의 공사 진행에 만족하지 말고 마무리 작업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홍수·역행침식·재퇴적을 막기 위한 지류·지천 정비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또 국민의 젖줄인 4대강이 오염되지 않도록 오폐수 유입을 차단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 강이 오염되기는 쉽지만 정화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퇴적물을 적기에 준설해 보의 홍수예방 효과가 반감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친수공간 난개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수립할 때다. 4대강 공사의 완공도 중요하지만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