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순직 경찰관에 관심을

입력 2011-10-21 17:37

지난해 미국 연수를 갔을 때 경찰교육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강의실 벽에는 순직 경찰관들의 이름과 관련 기사들이 붙어 있었다.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 우리나라는 순직·공상 경찰관이 일회성 기사로만 취급되는 등 국가적·사회적 관심이 미약한 실정이다.

최근 5년 사이 국민 안전을 위해 범죄에 맞서다 순직한 경찰관은 80명, 다친 공상자는 8495명이다. 공상 경찰관의 경우 지난해 513명으로 2006년 대비 45%나 증가했다. 경찰에 이런 분들을 기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커다란 동상이 아니더라도 이름 석자를 많은 경찰관이 볼 수 있는 곳에 새김으로써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경찰 임무에 더욱 충실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찰관 공무집행 중 부상자가 늘어나면 국민 안전도가 떨어진다. 공상 경찰관의 경우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완치시키는 체계를 만들어 주는 등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은 그들을 추모하고 격려하면서 그들의 아픔을 감싸줘야 할 것이다.

이영찬(경찰교육원 생활안전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