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천국 일꾼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

입력 2011-10-21 16:56


마태복음 20장 1~16절

본문을 보면 포도원 주인이 품꾼을 얻고자 이른 새벽에 나섭니다. 하루 한 데나리온을 주기로 약속하고, 품꾼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냈습니다. 이것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믿고 순종하고 일했을 때 주어질 천국 약속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며 부지런히 일한 자는 천국의 상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조금 쉬었다 제 삼시에 나가보니 장터에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벌써 일은 시작했지만, 주인은 그들도 포도원에 들어가 일하도록 했습니다. 제육시와 구시에도 그리했습니다. 제십일시에도 나가보니 아직까지 서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주인은 묻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서 있느냐?” 그들이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라고 합니다. 주인은 이제 일을 끝마칠 무렵인데도 “포도원에 들어가라”고 말씀합니다.

당시 로마 지배하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은 곤궁했습니다. 9시가 되어도, 11시가 되어도 자신을 써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마 별다른 능력도 없고, 신체적으로도 건강치 못해 고용주들에게 거절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무능력과 좌절감,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그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누군가가 늦은 시간에 자신을 일꾼으로 고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천하고 무능한, 구원 받기에 무가치한 우리에게 직분을 맡기고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포도원에 들어가 얼마나 감사히 일했겠습니까.

이제 저물어 주인이 청지기를 불러 일당을 지급합니다. 주인은 나중에 온 자로부터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고 합니다. 먼저 나중에 온 사람들에게 한 데나리온을 줍니다. 그들은 한 시간도 채 일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온 자들은 더 많은 일당을 받으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주인을 원망합니다.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주님은 주님을 위해 적은 일을 한 우리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고 싶어하십니다. 늦게까지 일을 얻지 못해 마음 졸이며 기다렸을 일꾼들에게도 긍휼의 마음을 품고 대하시는 것입니다. 먼저 온 자들에게도 합당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들이 화낼 내용은 아닌 것입니다. 일꾼들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자유를 인간은 누구라도 원망할 수 없다는 교훈을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뜻에 따라 인간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입니다. 그들은 실업난 속에 채용되어 약속된 한 데나리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때 주인은 그들이 가진 능력을 보고 채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은혜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거기에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응답했습니다. 이른 새벽에 먼저 채용되었을 때 느꼈을 안도의 기쁨과 감사를 회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불평이 아니라 감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님께 불림 받은 첫 사랑은 자꾸 잊어가고, 점점 형식적인 신앙생활만 남아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의무감에서 감당하는 고역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함에서 오는 기쁨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천국 일꾼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회복하고 살아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최태성 대조동루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