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옛시로 늦가을 詩間여행 ‘옛시에 매혹되다’
입력 2011-10-21 17:29
한국과 중국의 옛시들을 모은 책. ‘부채 이야기’에서는 추풍선(秋風扇)을 처음 읊은 반첩여와 늙은 기생의 쓸쓸함을 읊은 시인 정추를 소개했다. ‘절의 정신’에선 ‘사나이 스무 살에 나라 평정치 못한다면/ 후세에 그 누가 대장부라 일러주리’라 읊은, 결국 그 때문에 옥사로 죽은 남이의 시를 소개한다. 나라가 망하는 때를 당해 목숨을 바친 선비가 없는 것은 수치라며 자결한 황현은 ‘세상에 지식인 되기가 참으로 어렵구나(難作人間識字人)’고 했다. 시를 따라 옛사람들의 생과 사, 아울러 그들의 사회가 아울러 묻어나온다. 절제된 시어 하나가 천 가지 감정을 전한다. 국문학자인 저자는 “나는 옛 지식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방랑길의 굽이들을 같이 넘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