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교단 3개 단체, 한국교회봉사회 공동기획단 결성

입력 2011-10-21 15:53


[미션라이프] 한국교회 11개 교단과 3개 봉사기관이 모여 ‘한국교회사회봉사협의회(한사협)’를 결성했다. 한사협은 디아코니아(기독교사회봉사) 사역을 통해 교회 전통을 계승하고 자기개혁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한사협은 21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봉사는 복음의 핵심이고 선교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회봉사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한국교회 디아코니아의 발전과 갱신을 위한 에큐메니칼 선언’을 발표했다.

한사협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대신·합신·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한성공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구세군대한본영 등 11개 교단과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기독교연합봉사회 등 3개 봉사연합기관이 참여했다.

한사협은 선언문에서 “디아코니아는 선교와 더불어 교회 본질적인 사명”이라며 “교회 중심적이고 교단이기적인 사회봉사에서 벗어나 사회통합적인 디아코니아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학교육과정에 사회선교와 디아코니아 신학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 행사 중심의 사회봉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 북한과 아프리카의 어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우선 힘써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선언문에는 한국교회의 양적인 성장 위주 사역에 대한 반성도 담겨있다. 한사협은 “한국 교회는 세상의 다양한 계층의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섬기는 사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신학적인 관심과 노력도 부족했다”며 “이제 한국교회는 선교와 봉사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사엽 결성은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봉사사역에서 발생돼 왔던 중복과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참여 교단 및 봉사기관이 서로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디아코니아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사협은 봉사연합체로서 성격을 강화하면서 내년 6월까지 한국교회봉사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한사협 결성에 앞서 11개 교단과 3개 봉사기관 실무자로 구성된 한국교회사회봉사 공동기획단은 지난 3~14일 독일을 방문, 복지시스템을 살펴보고 한사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김종생 목사는 “한사협이 만들어지면서 사회봉사 분야의 정책을 함께 개발하고 정부에 기독교 측 입장을 밝히고 논의하는 일치된 통로가 생겼다”며 “이는 나아가 한국교회 연합에도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