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상계·불광 등 강남 안부럽게 개발”, 박원순 “교육·의료 등 시민 복지기준 발표”
입력 2011-10-21 00:44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20일에도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나 후보는 ‘지역상생 프로젝트’를, 박 후보는 ‘서울시민 복지기준’을 나란히 발표하며 정책 대결을 벌였다.
나 후보는 수유동의 한 연립주택 앞에서 재건축을 요구하는 주민 및 전문가와 간담회를 갖고 “고도지구와 경관지구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불필요한 중복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가 시장이 되면 지정 목적에 맞지 않은 곳의 규제를 재검토하고 높이 규제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계 불광 사당 망우 등 10대 지역 거점을 육성, 강남이 부럽지 않도록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안국동 선거 캠프에서 과거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 국민생활최저선 도입운동 등을 통해 쌓은 경험과 복지철학을 담은 ‘서울시민 복지기준’을 발표했다. 복지기준에는 주거 소득보장 교육 보육 의료 등 5대 생활영역과 여성 아동 노인 청년 장애인 등 5대 주요 대상별 정책목표 및 세부 기준이 들어 있다. 박 후보는 캠프에서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호남향우회 임원진 등을 만났고 멘토단인 소설가 공지영씨, 배우 김여진씨 등과 오찬을 했다.
두 후보는 ‘광고 대전’에도 돌입했다. 나 후보는 21일자 일부 조간신문에 ‘하나가 되어 주십시오. 서울을 지켜 주십시오’라는 광고 카피에 나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 나란히 손을 흔드는 사진을 실은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나 후보는 21일부터 방송 광고도 시작한다.
박 후보는 지난 18일 저녁 ‘우린 하나되어 이겼어’를 제목으로 한 TV광고를 내보냈다. 신문에는 24일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다. TV 광고는 범야권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합창하는 장면으로 채워졌고 박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포옹하는 사진 한 컷도 실렸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번 서울시장 보선의 경우 각 후보는 TV와 라디오에 오는 25일까지 각 5회씩, 일간신문에 24일까지 최대 13회의 광고를 낼 수 있다.
김나래, 엄기영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