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이대호 터졌다!… 승부쐐기 솔로포

입력 2011-10-20 22:23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롯데가 SK를 누르고 기사회생했다. 특히 롯데는 거포 이대호의 부활과 부산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이라는 유리한 환경에서 한국시리즈행을 가름할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맞는다.

롯데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SK와의 경기에서 손아섭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첫 홈런(1점 홈런)으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승부를 부산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22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을 이길 경우 1999년에 이어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몇 년 전까지 가을야구만 해도 다행이라던 롯데는 양승호 감독 체제하에서 전임 로이스터 감독이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경기는 SK가 3대 0으로 승리한 전날 3차전과 비슷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롯데는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SK 선발 윤희상의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을 결대로 가볍게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김주찬이 홈인하면서 롯데가 1-0으로 앞서나갔다.

6회초에는 이대호의 부활포가 터졌다. 이대호는 바뀐 SK 이영욱의 107㎞ 커브를 잡아당겨 115m짜리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12타수 2안타로 1할대 타율(0.167)의 극심한 부진을 보인 이대호가 올해 포스트시즌 17타석 만에 처음 기록한 홈런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우리는 죽으나 사나 이대호 뿐”이라고 말했는데 이대호는 양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투수 운용에서도 롯데의 한 박자 빠른 교체가 적중했다. 양 감독은 선발 부첵이 4회말 1사 후 볼넷을 허용하자 1차전 선발승을 거둔 에이스 장원준을 과감하게 마운드에 올렸다. 장원준은 8회말 1사 뒤 임경완과 교체될 때까지 4이닝 동안 SK 타선을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와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롯데는 9회말 SK의 마지막 공격 시작과 함께 김사율을 마무리로 내세워 승부를 끝냈다. 김사율은 9회말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리를 지켰다. 4타수 2안타를 친 롯데 홍성흔은 두산 김동주가 갖고 있는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안타 기록(81개)과 타이를 이뤘다.

SK는 3번 최정, 4번 박정권, 5번 안치용, 6번 최동수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단 2안타에 그치면서 완봉패했다. 5차전 선발로는 송승준(롯데)과 김광현(SK)이 나설 예정이다.

인천=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