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상하고 싶으면 성상납 해라”… 韓미인대회 참가 英 10대소녀 폭로
입력 2011-10-20 21:36
한국이 주최한 ‘2011 미스 아시아 태평양 월드 대회’의 영국 대표 10대 소녀가 성희롱과 성상납 요구로 대회를 포기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주최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웨일즈 출신 에이미 윌러튼(19)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관계자로부터 입상을 이유로 성상납 요구를 받았고 몸을 더듬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상의 벗기려 했고, 사진을 찍으면서 부적절하게 몸에 손을 대려고 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한국 경찰에 이를 신고했으나 참가자 앞에서 주최 측이 돈으로 무마시켰고 가이아나·코스타리카 대표도 대회를 포기하고 3일 만에 한국을 떠났다고 전했다. 또 참가자 50명이 점심 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루에 한 끼만 제공받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동아시아에서 활동할 연예인을 뽑는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시작됐다. 조직위원회는 모두 한국 사람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달 1일 한국에 입국해 서울·대구 등에서 행사를 갖고, 15일 부산에서 최종 결선을 치렀다. 우승 상금은 2만 달러(2300만원)였다.
이에 대해 대회 조직위 최영철 발기인은 “11일 대구에서 열린 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한 참가자들이 화가 많이 났다. 그들을 상대로 가진 12일 설명회 자리에서 발생한 일로 보인다”며 “대구 조직위의 60∼70대 관계자들이 참가자들의 등을 두드린 것이 문화 차이로 인해 오해를 산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