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됐던 ‘인천의 명동’ 활기 찾는다

입력 2011-10-20 21:57


인천 신포동 프렌치빌 카페에서 20일 오후 3시쯤 만난 정주리(32·여)씨는 “늦게 오면 맛있는 빵을 사기가 어려워 매일 이 시간에 남편과 함께 이곳에 온다”며 “몇년 전만 해도 신포동 일대에 빈 상가가 많았는데 요즘은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렌치빌 오태훈(38) 사장은 “주변에 차이나타운과 아트플랫폼 등 도보관광자원들이 활성화되면서 인천 앞바다와 가까운 신포동 일대의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인천시의 구도심 상징공간인 중구 신포동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신포동 인근의 송도중학교와 인천여고가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축현초등학교가 폐교되는 등 유동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던 신포동 문화의거리 150븖(폭 6~8븖) 일대에 카페 베네, 카페 파스쿠찌 등 커피숍 5곳이 입점하면서 젊은이들이 부쩍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명 커피숍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술집 위주의 거리문화가 크게 바뀌었다. 신포동 일대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온 뒤 송도국제도시 등으로 이사 간 젊은이들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신포동을 찾는 ‘연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원균 인천 중구 경제지원과장은 “커피숍이 잘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건물 소유자들의 업종전환이 크게 늘었다”면서 “구청에서는 가로등을 비롯한 시설물을 교체해 주는 등 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포동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자생적인 젊은이들의 문화단체가 자리를 잡은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예술가들은 음악이 흐르는 낭만의 거리 조성 및 활성화 사업을 통해 침체된 신포동 일대 주변 전통상권에 지난 3월부터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영싱크(인천청년기업가정신모임)는 지난달 길거리 공연 때 11개 공연팀을 초청하는 등 1200명의 관객을 모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

㈔인천소기업소상공인협회는 신포동의 문화열기를 확대하기위해 월미도에도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무료공연을 지원하고 있다. 나무와 바다가 있는 자유공원 일대의 풍광을 활용한 문화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은 “매물이 사라질 정도로 신포동이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은 적극적 지원과 보호제도가 있어 가능했다”며 “인천형 사회적기업이 많이 늘어나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