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군인 취업에 팔 걷은 미셸 오바마… 해외서 복귀한 군인 2만5000개 일자리 마련에 한몫
입력 2011-10-20 19:15
‘한국은 6·25 전사사 유가족에게 주는 보상금이 겨우 5000원인데….’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참전군인의 취업을 돕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셸은 19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랭리-유스티스 기지를 찾아 미국군수기업협회(ALA)가 내년까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복무하고 돌아온 군인 및 그들의 배우자에게 일자리 2만5000개를 제공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ALA에는 유니레버 코카콜라 타이슨푸드 등 기업 270여곳이 속해 있다.
미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미군 장병과 가족 앞에서 이 사실을 발표했다. 오바마가 아내에게 발표 기회를 준 것은 그동안 미셸이 참전군인과 그 가족을 돌보자는 운동을 주도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미셸은 조 바이든 부통령의 아내 질과 함께 ‘힘을 합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마련할 뿐 아니라 참전군인의 재교육과 복지 향상을 위해 사회 전체가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 25곳이 참전군인 취업이나 직업훈련을 약속했고, 96곳은 참전군인 배우자의 취업을 위한 파트너십 협약을 미 국방부와 체결했다. 오바마는 참전군인을 고용하면 세금을 줄여주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해둔 상태다. 재정위기 등으로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복무하고 돌아온 군인들은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셸이 오바마의 재선을 염두에 두고 이 일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오바마의 지지율은 40%대로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지만 미셸에 대한 지지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셸은 내년 대선에서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