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를 뇌물로… 공기업 간부 “관급공사 주겠다” 코스닥 선도소프트로부터 받아
입력 2011-10-20 21:39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재호)는 20일 업체로부터 관급사업 수주를 미끼로 차량과 현금 등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LH공사 부장대우 박모(48)씨를 구속 기소하고, 한국수자원공사 차장 오모(47)씨, 한국농어촌공사 차장 고모(41)씨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회삿돈을 횡령해 박씨 등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지리정보 업체 선도소프트 윤모(69) 대표와 비서실장 이모(48·여)씨, 사업본부장 윤모(40)씨도 구속 기소했다. 윤씨와 이씨는 윤 대표의 조카 부부로 주가조작과 횡령, 뇌물공여 등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윤 대표로부터 2005년 4월 4500만원 상당의 렉스턴 차량을 받고, 2007년 1월에는 현금 1000만원도 받았다. 윤 대표는 박씨가 직접 모델과 색상까지 고른 차량을 구입해 박씨 집으로 보내줬다. 오씨와 고씨도 각각 지난 8월, 지난해 3월 1000만원씩 받았다.
윤 대표는 2005년부터 회삿돈 7억1000만원을 횡령해 박씨 등 공기업 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지분율을 높이려고 사업본부장 윤씨와 함께 고의로 회사 주가를 떨어뜨리는 등 시세를 조작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