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한나라, 박원순 13차례 외국 체류 공개 “경비 2억∼3억 추측… 협찬 의혹”

입력 2011-10-20 21:49

한나라당은 20일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시민단체 활동 당시 빈번한 해외 출장을 지적하며 해외체류 경비 협찬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 및 자료를 통해 199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친 박 후보의 외국 체류 기간·지역 현황을 공개한 뒤 “경비는 어디서 조달했느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미국 일본 유럽 핀란드 스웨덴 영국 등지로 체류 기간이 7일부터 6개월까지 다양해 여행경비가 2억∼3억원 정도 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가 2004∼2005년 7개월간 미국 스탠퍼드대에 체류했는데, 국내 P기업으로부터 6000만원을 지원받아 체류한 것 아니냐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공무 출장과 사적인 여행을 섞어 마치 호화여행을 다닌 것처럼 의혹을 제기했다”며 “악질적인 네거티브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스탠퍼드대가 초청을 하고 월 1만 달러씩 지원해 그것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남았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라디오방송에서 박 후보가 상임이사로 재직했던 ‘아름다운재단’과 관련, “올해 8월 기준으로 모금액이 984억4000만원인데 서울시나 행정안전부에 신고한 게 없다”면서 “기본 재산도 428억원이다. 이게 무슨 시민단체냐, 재벌단체지”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다른 라디오에 출연, “한나라당은 기부문화를 모독하지 말라”고 대꾸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