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羅 후보 공약은 오세훈 정책 베낀 것”
입력 2011-10-20 18:30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은 20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부실 공약을 내놨다고 집중 공격했다. 박 후보 캠프 송호창 공동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나 후보는 박 후보를 헐뜯는 데 정신이 팔려 자신의 공약에 있는 온갖 허점을 살피지도 못했다”며 “나 후보 공약 대부분은 오세훈 전 시장이 시행을 완료했거나 시행 중인 것, 똑같이 베끼거나 적게 베낀 것들”이라고 비판했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95개 초등학교에 1명씩 배치하겠다는 나 후보의 공약은 이미 시행이 완료됐으며 스쿨존 금연구역, 고령친화도시, 안심보육과 안심급식, 육아 품앗이, 보육 종사자 급여 월 5만원 인상 등도 이미 시행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 측은 나 후보가 변호사 시절인 2003년 수임료를 본인이 아닌 직원 명의 계좌로 받아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시장 후보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후보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의 학력 문제를 제기한 나 후보 본인은 박사학위를 수료했으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표현했다”고 공격했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도 10년 서울시정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안국동 선거 캠프에서 과거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 국민생활최저선 도입운동 등을 통해 쌓은 경험과 복지철학을 담은 ‘서울시민 복지기준’을 발표했다. 복지기준에는 주거 소득보장 교육 보육 의료 등 5대 생활영역과 여성 아동 노인 청년 장애인 등 5대 주요 대상별 정책목표 및 세부 기준이 들어 있다.
박 후보는 캠프에서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호남향우회 임원진 등을 만났고 멘토단인 소설가 공지영씨, 배우 김여진씨, 금태섭 변호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과 오찬을 하며 젊은층 투표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이미 카드를 다 썼고 민주당은 이제부터 골수 지지자들이 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