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후임에 글린 데이비스 기용 전망

입력 2011-10-20 00:47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교체될 것이라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보즈워스 대표가 다음 주 재개될 제2차 북·미대화 이전에 교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과 미국은 24~25일 제네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자 대화를 갖는다.

국무부는 금명간 보즈워스 대표 교체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중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미 대사 출신인 보즈워스 대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을 총괄해 왔고, 2009년 12월 방북했다. 지난 7월 뉴욕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대화에도 대표로 참석한 대북통이다.

북·미대화 이전에 보즈워스 대표를 교체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향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흐름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국무부 주변에서는 보즈워스 대표 교체 방침은 일신상 이유로 인한 결정이라며 근본적인 대북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교체 방침이 발표되더라도 제네바 2차 북·미대화에는 미국 측 대표로 참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워스 대표 후임으로는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 대사가 기용될 것이라고 AP는 보도했다. 데이비스 대사는 국무부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부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외교가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터프츠대 플레처 스쿨 학장직을 겸임하며 3~4년간 계속 6자회담 수석대표를 비상근으로 맡아왔기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가 본격적인 북·미 접촉을 앞두고 좀더 집중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대북정책 특별대표 자리에 임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외교 전문가는 “보즈워스가 대북 온건파로 알려져 미국 측은 북한과의 양자 접촉에서 유화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는 핵 비확산 전문가를 대표로 내세워 ‘원칙 있는 북·미회담’이라는 이미지를 주려 한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