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 자살 사병 ‘구타 흔적’… 몸 곳곳에 멍 자국 발견

입력 2011-10-19 18:44

휴가 중 자살한 육군 이병의 몸에서 다수의 멍이 발견돼 군부대 내 구타 의혹이 일고 있다. 19일 육군 31사단과 숨진 김 모 이병 유족에 따르면 김 이병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6일 직후 실시된 검시 과정에서 시신의 가슴 중앙과 양쪽 정강이에서 멍이 발견됐다.

그러나 부내 내 폭행에 의해 생긴 멍인지를 가리기 위한 부검은 유족들의 반대로 실시되지 않았다.

김 이병 아버지는 “헌병대 조사관과 검시에 참여했다가 멍을 확인한 다음 날 조사관 한 명이 찾아와 ‘병장 2명 등 가해병사들이 폭행혐의를 일부 시인했다’고 해 부검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이병의 유족은 이에 따라 “부대 내 가혹행위에 대해 조사해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31사단은 검시과정에서 가슴의 멍자국과 양 무릎 찰과상이 생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부검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두 번 죽이는 것 같다’며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