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내주 남북 연쇄 방문
입력 2011-10-20 00:30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가 다음주 남북한 연쇄 방문에 나선다. 그의 남북한 방문은 최근 남북 및 북·미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자회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직접 제시하고 미국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 대사로 교체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동안 냉각됐던 한반도 정세가 리 부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리 부총리는 방한 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황식 국무총리를 예방, 한·중 관계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와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 부총리가 23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데 이어 26일부터 27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리 부총리는 남북한의 요청에 따라 정식 우호 방문하는 것”이라며 “리 부총리가 남북한 방문을 통해 해당국 영도자들과 회담하고 쌍방 관계와 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 대변인은 또 “중국은 남북한 관계 개선과 정세 완화를 지지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바란다”면서 “중국은 각 측과 함께 6자회담 재개와 지역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북한 방문 후 25일 베이징(北京)으로 복귀했다가 26일 낮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방북 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리 부총리는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 8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총리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출신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직계다. 현재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서열 7위로, 내년 10월에 예정된 제18차 당대표대회에서 서열 2위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백민정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