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러 피아노 신동에 안양샘병원 ‘새 생명’ 선물
입력 2011-10-19 18:11
“몸이 아파 막막했는데 다시 태어난 것처럼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당뇨병으로 체중이 감소되는 등 생기를 잃었던 러시아의 천재 피아니스트가 안양샘병원 의료진의 무료 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안양샘병원(대표 이대희)은 지난 17일 소아 당뇨로 4년 가까이 고통 받던 박나스짜(18)양에게 인슐린 펌프를 부착했다. 병원 측은 러시아에서 착용하려면 24만 루블(약 900만원)이 드는 인슐린 펌프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박양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강당에서 열린 ‘비바코리아’(한민족포럼) 주최 제1회 세계한민족창작가요제 참가를 위해 한국에 왔다. 그러나 하루 다섯 차례의 인슐린 투여에도 불구하고 체중과 식욕 감소 등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야 했다.
고려인 4세로 러시아에서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는 박양은 피아노 연습 중 피로가 쌓이면서 당뇨 증세가 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이우복(62) 선교사가 안양샘병원에 치료방법을 요청했고 병원 측이 직접 후원에 나선 것이다.
박양의 시술을 집도한 변은경 주치의는 “시술 후 당뇨 수치가 많이 떨어지는 등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러시아로 돌아가는 박양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병 치료가 어려웠는데 시술이 잘돼 이제는 마음 편히 살아갈 것 같다”며 “시술한 의사선생님과 간호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양샘병원은 외국인근로자 무료 진료를 위한 ‘사랑의 진료소’를 운영하며 소외 이웃에게 예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을 치료하는 등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양=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