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다문화센터 오픈… 합동 웨딩마치 “지각 결혼이지만 한국교회 사랑으로 행복하게 살게요”
입력 2011-10-19 20:36
한국구세군(사령관 박만희)이 다문화 센터를 오픈하고 합동결혼식을 주관하는 등 다문화권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눴다.
지난 14일 김흥배씨 등 다섯 명의 신랑은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충남 보령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관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중국에서 온 외국인 여성을 아내로 맞이했다. ‘지각 결혼’이었다. 이들 커플은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왔다. 남편들은 힘들고 어려웠을 타국생활을 잘 극복하고 견뎌준 아내들에게 늘 미안했다. 조금 늦긴 했지만 그런 아내들에게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혀줄 수 있어 남편들은 마냥 행복해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센터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다문화가정 중에서 결혼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이뤄졌다.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의 주례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이홍집 보령시 부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가족 등 4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했다. 박 사령관은 주례사에서 “한국에 온 아내들이 먼 타국에서 다른 문화를 안고 살아가느라 힘이 들겠지만 그런 만큼 특별히 행복한 가정을 이뤄야 한다”며 “부부는 믿음으로 허물을 덮어주고 이해하며, 서로 사랑하기에 땀 흘려 수고하고, 소망을 갖되 이루어지기까지 인내하고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또 한국구세군은 16일에는 전남 목포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룻의 집’을 개원했다. 다문화가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교육·복지·문화 서비스를 제공해 가정을 보다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같은 날 경기도 안산 다문화영문(교회)에서는 구세군 의료친교회 주관으로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 근로자대상으로 무료 진료·급식을 실시했다.
한국구세군은 2008년부터 활발하게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