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중”
입력 2011-10-19 18:26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북한이 평북 동창군 율곡리 지하에 새로운 우라늄 농축 핵시설을 건설해 가동 중”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동창군 핵시설 건립 당시 경비를 담당했던 북한군 중대장 이기승(가명·52) 중좌의 증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동창군 핵시설 기본 공사가 2001년 시작돼 2006년 완료됐고, 북한은 이미 2007년부터 플루토늄 방식에서 농축 우라늄 방식으로 전환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2009년 핵시설을 가동, 연간 일정량의 우라늄을 농축해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면서 “바로 그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았던 영변 핵시설은 일종의 ‘협상카드’로 거의 비워 놓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와 미국이 계속 북한에 놀아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동창군에서 만든 소형 핵탄두는 사거리 500㎞ 미사일에 장착되고 러시아제 ‘치르(JIL)’ 군용차량에 탑재돼 이미 강원도 지역에 배치 완료됐다”고 폭로했다.
정부는 북한이 영변 이외 지역에서 핵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구체적인 지명이 언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우라늄 광산이나 정련 공장 등 부대시설이 있는 곳만 알려져 있다. 정부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시설은 플루토늄 농축시설과 달리 인공위성 등으로 확인할 수 없어 진위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만들 정도의 핵 기술이 있을지 의심스럽기 때문에 탈북자의 단순 주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