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화이트칼라층, 羅 후보-가정주부, 朴 후보 검증요구 높아

입력 2011-10-19 21:29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검증공세에 대응하지 않기를 바라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지지자들은 박 후보 측이 제기한 의혹에 나 후보가 적극 해명해 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후보 지지자 가운데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가 “근거없는 네거티브 정치공세이므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60.6%로 조사됐다.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응답(34.5%)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많았다. 이에 비해 나 후보 지지자의 40.6%가 나 후보의 재산증식 의혹 등과 관련,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밝혀 “박 후보 측이 자신에 대한 공세를 피하기 위해 맞불을 놓는 것이므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비율(44.8%)과 큰 차이가 없었다.

GH 코리아 지용근 대표는 19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후보의 해명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조사 대상 800명 중에서는 나 후보와 박 후보를 각각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응답이 48.6%, 48.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의 절반 이상(각각 50.6%, 50.5%)이 “박 후보가 한나라당의 검증 공세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60대 이상에서는 54.3%가 박 후보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바라면서도, 나 후보에 대한 검증 필요성에서는 35.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29세 이하 유권자들은 두 후보 모두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답해(나 후보 59.7%, 박 후보 52.6%), 젊은 층은 여전히 두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잘 납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 후보에 대한 검증요구가 특히 높게 나타난 계층은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와 화이트칼라층(각각 54.5%, 57.0%)이었다. 반면 가정주부들의 53.5%는 박 후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