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전통 민주당 표심잡기 등 지지층 결집 총력 “안철수 지원요청 검토”
입력 2011-10-19 18:37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지지층 결집 총력전에 들어갔다. 아직 완전히 마음을 열지 않은 전통적인 민주당 표심에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원요청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박 후보는 19일 선대위 고문단에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박상천 의원, 권노갑 신기남 정대철 한광옥 전 의원, 오충일 목사,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을 보강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이 한나라당 지지층보다 떨어지는 데 따른 처방으로 풀이된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박 후보의 상징인 연두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최고위원 책임제를 실시하고 소속 의원 전원을25개구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안 원장 구원 등판’이라는 히든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상황이 아니지만 (지원 요청을) 앞으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전 여의도 금융가 유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군대 갔다 왔나. 국가 안전을 책임지는 국정원장은 군대 갔다 왔나”라며 자신을 둘러싼 병역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법률 포털사이트 오세오닷컴의 나 후보 약력을 보면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로 기재돼 있지만 나 후보는 이 학위를 가진 적이 없다”며 허위 학력 기재 의혹을 제기했다.
우 대변인은 또 “나 후보가 등록한 재산 목록을 보면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700만원에 신고했다”며 “보석 전문가에게 물어본 결과 2캐럿 다이아몬드는 최고 8000만원에서 1억원이 나가고 일반적인 평균 시가는 3000만원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캠프 안형환 대변인은 “(법학박사 기재는) 오세오닷컴 측의 단순 착오가 아닌가 싶다”며 “다이아몬드 반지는 23년 전 시어머니가 준 반지이다. 이런 것까지 시비 걸지 말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논란과 관련해 이날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김백준 총무기획관, 경호처 재무관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