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상대방 검증·네거티브 공세엔 49%가 “선거 혼탁 한몫”

입력 2011-10-19 21:29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각 후보 진영의 검증 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후보 지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측의 검증 공세를 들으면서 지지후보를 바꿨느냐’는 질문에 ‘검증과 상관없이 원래 지지했던 후보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82.3%에 달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가 바꿨다는 응답자는 2.1%,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지지했다가 바꿨다는 대답은 1.7%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13.9%였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런 답변과 달리 나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에는 검증 공세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40대의 경우 88.1%가 달라진 바 없다고 응답했다. 후보를 바꾼 경우는 박 후보 지지자 0.5%, 나 후보 지지자 1.1%였다. 상대적으로 20∼30대 젊은층이 검증 공세에 좀 더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중 계속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77.6%로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낮았다. 4.5%는 박 후보를 지지했다 바꿨다고 답했고, 나 후보를 지지했다 바꿨다는 이는 2.5%였다. 30대는 79.2%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고, 박 후보를 지지했다 바꿨다는 응답자가 3.2%, 나 후보를 지지했다 바꿨다는 2.7%로 조사됐다.

두 후보 진영의 검증 공세를 꼭 필요한 과정이라기보다는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었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 ‘이번 선거에서 두 후보의 상대방에 대한 검증 또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책선거를 하지 못하고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었다”는 응답이 49.3%로 절반에 육박했다. “유권자들이 잘 모르는 인물의 면면을 알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비율은 37.0%, 모름 또는 무응답이 13.7%였다. 정책 선거를 막고 혼탁하게 했다는 답변은 30대가 56.8%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53.6%로 그 뒤를 이었다.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역시 젊은 층에 많은 셈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